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이 지금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내년 총선 결과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 변호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보수만 챙기고 있다', '지나치게 검찰 출신 인사들만 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 때문에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의 탄생은 '두 개의 시대정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자로서는 무능할 수밖에 없는 참모형의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10년을 지낸 국민의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희구', 문재인 정부를 구성한 운동권 세력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륙적 질서 순응'에 대한 반동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에 편입되기를 바라는 원망(願望)"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신 변호사는 "선거는 보수·중간층·진보의 3:4:3 판으로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 대부분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수도권의 표심이 승패를 결정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신 변호사는 "지금 윤석열 정부는 지금 위험한 선택,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검사 출신 수십 명을 총선에 공천, 당선시켜 윤 정부의 전위대로 삼는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져있다"며 "윤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 검사 출신을 과도하게 중용하는 인사정책인데 다시 검사 출신을 대거 공천하기 위해 판을 짠다는 건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차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불문가지"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신 변호사는 "윤 정부의 단명을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서서히 국민의 가슴 속에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그 시대정신은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가슴 속에 담긴 한(恨)과 뿌리 깊은 정서를 이해하는 정치세력의 출현을 희망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74학번으로 윤 대통령의 학교 5년 선배로 판사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지지 선언을 해 멘토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신 변호사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후보 시절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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