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과 한 서구의원이 염색산단에 걸렸던 현수막 철거 과정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종일 서구의회 부의장이 현수막이 사라졌다고 신고하자 경찰은 염색공단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고, 염색공단 측은 이에 반발해 김 부의장을 고소했다.
염색공단에 따르면 A 염색공단 기업안전팀장은 지난달 28일 김 부의장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A 팀장은 고소장에서 무고·명예훼손 혐의를 주장하고 현수막 설치 적법성, 압수수색을 포함한 수사 과정의 정당성 등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달 13일 서구 염색산단 일대에 부착한 6개 현수막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가 된 현수막은 "주민 건강 위협하는 염색공단, 복합악취 대책 강구하라"는 내용으로 서부소방서 앞 교차로에 설치한 현수막이다.
현수막을 수거한 A 팀장은 이날 오후 1시쯤 "떨어진 현수막이 운전자 시야 확보를 방해해 위험하다"는 전화 민원을 접수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가 누군가 전봇대에 감아둔 현수막을 수거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염색공단을 압수수색했다.
A 팀장은 "현수막이 계속 바람에 날리고 있으면 차량 통행을 방해할 수 있으니 거둬온 거다. 강풍 때문인지 현수막 한쪽 끈이 먼저 풀리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다"면서 "현수막이 이미 끊어져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에서 가져왔는데 이를 재물손괴라고 하니 억울하다. 게다가 안전상 이유로 조치한 건데 압수수색까지 벌이는 건 과잉 대응"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염색공단 측 주장을 믿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또 해당 현수막은 4일 안에 자진 회수하기로 서구청과 협조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현수막 끈이 바람 때문에 떨어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끈 단면이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던 점도 확인했다"면서 "정확한 경위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서구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현수막으로 인한 불편 민원을 접수하더라도 직접 수거하기보다 현수막 관리를 소관하는 구청으로 조치를 요청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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