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시기사가 뽑은 포항10味 맛집] <2>죽도동 '호미곶과메기' '마당쇠과메기'

최상의 과메기란 이런 것 ‘맛의 표준을 느낀다’
재료 선정에서 손님 식탁에 나갈 때까지 완벽함 추구

포항 호미곶 과메기 식당에서 준비한 과메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호미곶 과메기 제공.
포항 호미곶 과메기 식당에서 준비한 과메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호미곶 과메기 제공.
포항 호미곶 과메기 식당에서 준비한 과메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호미곶 과메기 제공.
포항 호미곶 과메기 식당에서 준비한 과메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호미곶 과메기 제공.

〈2〉죽도동 '호미곶과메기'·'마당쇠과메기'

겨울철 최상의 맛과 식감, 영양을 자랑하는 과메기. 경북 포항은 과메기의 본고장답게 '맛집'이란 단어를 추가해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백개의 추천 식당이 뜬다.

지역 어느 식당이든 브랜드화 돼 관리되는 포항 구룡포 과메기를 팔다 보니 비슷할 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건 분명한 '오답'이다.

매번 밖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해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보다 나은' 것을 찾아다니는 택시기사들에게도 이런 차이는 분명하다.

◆연구와 노력으로 탄생한 최상의 식감

택시기사들은 수백 개의 과메기 식당 중 맛집 순위 1위에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위치한 '호미곶과메기'를 뽑았다.

"과메기의 표준을 맛보고 싶으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비린맛이 느껴지지 않고, 적당히 꾸덕꾸덕한 식감은 단연 최고" 등 이 식당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평가는 극찬일색이다.

이런 평가에는 다 이유가 있다.

포항 호미곶 과메기 이강훈 대표. 배형욱 기자
포항 호미곶 과메기 이강훈 대표. 배형욱 기자

식당 사장인 이강훈(51) 씨는 "최상품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재료 선정, 손질, 건조 등 가장 기본되는 3가지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손님의 기호에 맞는 과메기를 내놓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이 식당에 들어오는 과메기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이강수산'이라는 덕장에서 만들어진다. 이 덕장은 이 씨와 동업하는 후배가 운영하고 있다. 20여 년간 축적된 꽁치 손질·건조 기술이 균일한 최상 품질의 과메기를 만들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과메기의 맛을 논할 때 저평가 할 수 없는 것이 '초장'이다.

이 씨는 초장을 만드는 데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식당만의 황금비율은 "드럼통 1개 분량의 초장을 쏟아낸 뒤에야 만들어졌다"고 이 씨는 말했다.

들어가는 내용물은 기본 베이스인 고추장, 식초, 설탕에 과일이나 마늘 등이 들어간다. 맛은 베이스 재료의 비율이 좌우한다. 이 씨는 비율만큼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혀에 닿는 맛이 정해진 뒤에도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씹는 맛.

포항 호미곶 과메기 식당은 손님이 요구하면 과메기를 찢어서 주기도 한다. 호미곶 과메기 제공.
포항 호미곶 과메기 식당은 손님이 요구하면 과메기를 찢어서 주기도 한다. 호미곶 과메기 제공.

가위나 칼로 자르는 과메기와 손으로 찢어 담아낸 것의 식감은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다 촉촉함도 손님의 기호에 따라 맞춰서 식탁에 올리니 택시기사들이 안 좋아하고는 못 배긴다.

◆겨울철이면 과메기 골목으로 변신

이 식당과 골목 교차로를 두고 마주하는 식당 2곳도 과메기를 판다. 물론 택시기사들이 뽑은 순위 중 2위인 마당쇠과메기도 여기에 있다. 나머지 한 곳도 3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이들 과메기 식당 역시 호미곶과메기의 맛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 식당들을 다녀본 택시기사들의 전언이다.

이곳 식당은 과메기가 생산되는 10월 초부터 2월 말까지만 운영되고, 나머지 계절은 문을 닫는다. 식당 사장들은 "5개월간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장사를 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다른 장사를 하지 않고 쉬는 것이 전통처럼 됐다"고 했다.

한 택시기사는 "이 골목이 과메기 특화거리가 되면 좋다고 생각될 정도로 맛있는 식당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올겨울은 예전 활기를 되찾길 기대한다"고 했다.

포항 마당쇠 과메기 전경. 배형욱 기자
포항 마당쇠 과메기 전경. 배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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