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문화전당 '사월愛 향기'(4월 4일~16일)
대덕문화전당 제1, 2전시실에서 열리는 '사월愛 향기' 전시에는 김상용, 장미숙, 류종필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평온하고 고요한 자연을 서정시 쓰듯 화폭에 담고 있는 서양화가 장미숙과 활달한 필치와 절제된 색채로 우리 주변의 풍경과 인물을 그려내는 서양화가 김상용, 한국화의 화법을 바탕으로 어머니의 사랑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파쇄된 종이와 호미로 표현한 류종필 작가가 다양한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4m에 달하는 장미숙 작가의 '남구의 비상', 앞산의 야경을 200호 캔버스에 담아낸 김상용 작가의 '빛의 도시' 등 대구 남구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도 전시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지역은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작가들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즐기며 미술에 대한 소양을 한 층 넓힐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봄갤러리 '곽현석 개인전'(4월 3일~9일)
봄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 21)는 곽현석 작가의 열번째 개인전을 선보인다. 겹(Layer)이라는 명제로 점묘법을 바탕으로 돌을 표현한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흙과 모래의 알갱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돌을 회화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점으로 돌의 구조와 유사하게 반복적으로 찍고 쌓아 올려 표현했다. 작은 돌의 모습을 무(無)의 흰 캔버스 위에 도자기를 빚어내듯이 형상화시켜 놓았다.
봄갤러리 관계자는 "결과물은 돌의 극사실적 회화라 볼 수 있지만, 점을 찍는 과정 이외에 사실적 표현을 위한 묘사의 비중은 크지 않다"며 "돌이 자연과 시간에 의해 만들어지듯 '겹'이라는 작업도 캔버스 위에서 점묘라는 반복적 행위와 시간에 의한 결과물로 감상자의 느낌과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스페이스펄 '아름다운 숨결'(4월 5일~14일)
아트스페이스펄(대구 중구 명덕로35길 26 2층)에서는 신준민, 박소현 등 전속작가 2인전 '아름다운 숨결'이 열린다.
아트스페이스펄은 영프로(0% Young Project)를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해왔다. 다양한 작업을 하는 신진, 청년작가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과 아티스트를 통해, 창작의 넓이를 확장해가는 프로젝트다.
영프로를 통해 발굴된 신준민(4기), 박소현(6기) 작가가 올해 아트스페이스펄의 전속 작가로 선정됐다. 신 작가는 영남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대구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있으며, 박 작가는 미국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귀국해 시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빛의 형태를 회화적으로 끌어내고 있다. 작가는 "빛을 품은 풍경을 찾아 나서며 다양한 빛의 형태를 관찰하였다. 자연과 인공의 빛은 직접적 혹은 간접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감각적으로 온몸에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시간의 흐름과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벌어지는 생각의 오차, 편견들을 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이번에 전시하는 '버티컬 윈도우' 시리즈는 그가 청소년기 베트남에 살면서 보고 느낀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기며 픽셀처럼 나뉘고 모인 일상의 순간을 풍경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사진을 찍고 확대하면 마지막엔 이미지의 최소 단위 픽셀들로 구성되는데 이것을 관찰하며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픽셀을 붓터치로 대신하며 과슈로 겹쳐 칠하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미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작가의 작품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맥락적 호흡'이다. 저마다의 삶이 예술로 녹아들고 예술이 다시 삶으로 녹아드는 선순환 구조에서 창작이 하나씩 만들어진다. 그것이 결국 작가로서의 성장이고 또 아름다운 숨결이다. 숨결은 생명을 위한 호흡인 동시에 저마다의 삶의 결이 담겨있어 생명의 숨결은 박제된 것이 아니라, 희노애락하고 성장한다는 의미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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