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 리드오프 몸 상태 100% 김지찬, 박진만 감독 믿음에 화답

올 시즌 빠른 다리, 높은 출루율로 맹활약 예고
2일 NC와 경기 허슬플레이로 팀의 귀중한 추가 득점, 열광의 현장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개막 2차전, 삼성 김지찬이 포수와 홈 승부에서 이겨내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개막 2차전, 삼성 김지찬이 포수와 홈 승부에서 이겨내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작은 거인' 내야수 김지찬이 올 시즌 팀의 돌격대장으로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김지찬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한 뒤 스프링캠프에서도 꾸준한 훈련을 이어갔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조기 귀국했다. 재활군에서 시간을 보낸 김지찬은 시즌 개막 직전 막바지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김지찬은 그간 키스톤콤비를 이뤄왔던 베테랑 김상수가 FA계약으로 kt위즈로 떠남에 따라 내야진 중심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2루수를 주로 맡으며 특급 신인 이재현 등과 키스톤콤비 호흡을 맞추는 데 이제는 선배로서 자신이 플레이를 이끌어야한다.

막중한 책임감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NC다이노스와 펼친 개막 2연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이며 걱정의 시선을 기대의 시선으로 바꿔놓았다.

더욱이 올 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전 리드오프에 대한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민마저 덜어줬다.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지찬이 부상을 당하면서 중견수 김현준을 우선적으로 리드오프로 내세우려 했다. 그러나 김현준이 손목 뼈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시범경기 기간에는 이성규를 김현준을 대신해 리드오프 중견수로 내세웠고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성규에게는 선두 출루보다는 타격에서 거는 기대가 더 컸기에 두 가지 임무를 모두 맡기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김지찬이 100%의 몸상태로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알려졌다. 박 감독은 개막전에서 김지찬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며 "타순을 짜는 데 1번에 김지찬과 이성규를 놓고 고심을 했다. 일단 개막전이라 경험 쪽을 중시해 김지찬을 1번으로 택했다"고 했다. 이어 개막 2차전에서도 박 감독의 1번자리 선택은 변함이 없었고, 김지찬은 그런 감독의 믿음에 중요한 순간 허슬플레이로 완벽히 화답했다.

특히 2일 NC와 경기에서 김지찬은 6대 6 동점인 6회 1사 주자 1, 3루 상황에 2루 땅볼을 쳤다. 병살타 코스였지만 그의 특기인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가 잠시 송구가 빗겨나는 사이 1루에 재빨리 안착했고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어진 찬스 상황. 구자욱의 우전 안타가 느릿하게 잡아내기 어려운 자리에 떨어졌고 김지찬은 1루부터 가속해 3루를 돌아 그대로 홈까지 뛰어들었다. 공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상대 포수의 태그를 피해 홈을 터치했고 목까지 90도로 꺽일 정도로 한바퀴를 구르며 일어난 김지찬은 비디오 판독에서도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며 팀의 승리를 굳히는 귀중한 점수를 올렸다.

김지찬은 리드오프로 2경기에서 9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출루율 0.444를 찍고 있다. 이제 시작이지만, 무엇보다 팀 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확실히 빛나고 있다.

삼성은 4일부터 6일까지 홈에서 한화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 뒤 잠실로 이동해 7일부터 LG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가진다. 김지찬의 돌격대장 면모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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