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TK 정치권, 원내대표 배출해 위상 보이고 국정 성공 이끌어야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지난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는 누구도 명함을 내밀지 못하면서 무기력하다는 질타를 받았던 대구경북(TK) 정치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3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출사표를 던졌다. 윤 의원은 4선의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을)과 양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 당대표 선거와 달리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은 없다는 게 여당 내부의 한목소리다.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을 불렀던 3·8 전당대회가 드러낸 여러 부작용이 확인된 터라 후보들의 역량만으로 당락이 갈리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에다 국회 정무·외통위원장까지 지낸 윤 의원은 국회 경력 면에서는 손색이 없으니 이제 소속 의원들의 최종 결심을 이끌어 낼 설득력 발휘만 남았다.

원내대표 선거는 지지 변동성이 심하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은 원내대표 경선을 '배신의 선거'로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던 주호영 현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가 과반을 간신히 넘긴 61표를 얻는 데 그친 반면,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얻는 이변을 일으켰던 사례만 봐도 그러하다. TK 대표로 나선 윤 의원은 TK 정치권의 명예를 지켜야 하고, TK 정치권도 똘똘 뭉쳐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

특정 지역 쏠림·지역이기주의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당은 대표성을 핵심으로 동의·지지를 획득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대표성을 망각한 채 핵심 지지 기반을 외면했던 정당은 쇠퇴했고, 결국 실패의 길로 갔음을 우리 정당사는 보여 준다. 국민의힘 최대 지지 기반에서 원내대표를 배출해야 원내 사령탑의 대표성이 확보되고 이 연장선에서 정부·여당이 국정 동력을 획득해 나갈 수 있다. TK 정치권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TK가 보수의 심장임을 재확인시키고 이를 통해 윤석열·국민의힘 정부의 성공도 담보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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