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 명소인 경북 경산시 자인면 설총로의 능소화나무(이하 자인 능소화나무)가 지난해 밑동이 절단된 이후 경산시가 이를 대체할 능소화나무를 4일 새로 심었다.
자인 능소화나무는 수령 40년생 이상된 것으로, 2층 적산가옥 담벼락 아래부터 지붕까지 가지를 뻗어 7~8월이면 주황빛 능소화를 흐드러지게 피워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능소화가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사진 동호인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출사지로 유명해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사진찍기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이 능소화나무는 지난해 1월 누군가가 밑동을 잘라버려 말라 죽었다. 집주인 김철영(51)씨는 "이 능소화나무는 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어머니가 씨앗을 뿌려 심은 것이었기에 남다른 추억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능소화나무 절단 사건 이후 사진 동호인이나 관광객의 발길은 뚝 끊겼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지난해 5월 경찰에 신고돼 수사를 했지만 지금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에 경산시는 절단된 능소화나무를 보식해 사진 명소로 되찾기로 하고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찾던 중 경산묘목단지의 한 농장에서 수령 30년 이상된 능소화나무를 구입해 4일 옮겨 심었다.

김 씨는 "시에서 대체 복원한 능소화나무에서 예전처럼 꽃이 예쁘게 피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즐거워하고 사진찍기 명소가 되면 저의 추억도 다시 살아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조복현 경산시 공원녹지과장은 "새 능소화나무를 이식한 후에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영양제와 물을 섞어주며 꾸준히 관리해 사진촬영 명소로 다시 사랑받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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