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사이가 멀어진 배경으로 '이상한 전언을 퍼뜨리는 주변인들',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이 전 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연장 유튜브 방송을 통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몇 가지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중 하나로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28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에 앞서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자택 부근에서 자신을 두 차례 만난 일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맡아 치러야 할 대표 입장에서 선수를 사전접촉, 입당도 안 한 주자를 몰래 만났다는 게 알려지면 저한테 굉장히 불리하다. 우리 당에 있는 주자들이 벌써부터 윤석열 편드는 거냐 이렇게 하면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저는 극비로 갔다. 일정표에도 안 남아 있다. 저의 비서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저녁을 두 번 먹었다. 약간의 주전부리와 맥주를 먹었던 것 같다"면서 "두 번 다 제가 만나고 오면 모 방송사 단독이 떴다. 두 번 다 그 자리에 ('윤핵관'보다) 더 가까운 분이 배석했다. 그 상황에서 누가 그 일정에 대해 외부에 유출했느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더 가까운 분'이 누구인지 에측하려 하자 이 대표는 "추측 붙이지 말아달라. 자꾸 말하는 게 위축된다"며 실명 노출을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누군가 윤 대통령과 자신의 사이에 대해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는 것 같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저랑 (윤 대통령과) 만났는데 제가 식사 자리나 이런 데서 술을 권하는 것을 거절했다는 얘기를 누가 퍼뜨렸다고 한다. 진짜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실 리가 없는 게 가서 (윤 대통령과) 맥주를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제가 장염에 걸려서 안 마신다고 이야기했다고 기자들한테 퍼뜨리더라"면서 "저는 10년 동안 장염에 걸린 적이 없다. (술 거절한 적 없고) 오히려 만취해서 집에 간 적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2021년 말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와 울산에서 전격 회동한 일을 언급하면서 "언양불고기 집이었는데, 특유의 입담으로 '언양불고기가 강남에 가면 무슨 집이 맛있는데' 이런 분위기 푸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그때 내용이 약간 부실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정말 아쉬운 부분이 뭐냐면 속내를 말씀 안하시는 거다"라며 "(윤 대통령은) 저에게 단 한번도 말을 놓은 적이 없고, 항상 '대표님'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거리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는 건데, 경계를 했다고 봐야 하는 건지'를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봐야겠다"라며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다. 저라고 굳이 친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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