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영주댐 유사조절지에서 붕어가 무더기 폐사한 것으로 확인돼 환경단체가 4일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영주댐 유사조절지는 영주댐의 보조댐으로 댐에 모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영주댐 상류 13Km 지점에 설치한 소규모 댐이다.
폐사한 붕어는 유사조절지 전체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3월 중순부터 지난 3일까지 확인되고 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물고기(붕어) 폐사는 수질 내에 암모니아가 많이 발생하는 갈조류(褐藻類)가 원인"이라며 "농민들이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퇴비를 밭에 뿌리면 첫 봄비를 타고 퇴비성분이 대량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자원공사가 지난 2월 댐 방류를 시작해 수위를 낮추는 바람에 수질이 더 악화돼 물고기 대량 폐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영주댐 건설 이전에는 주로 피라미, 모래무지, 흰수마자 등 1급수에 사는 물고기가 주종을 이뤘지만 영주댐 건설 이후에는 붕어, 잉어, 배스 등 3급수 수종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하며 "최근에는 3급수 수종인 붕어마저 폐사하고 있다. 수질에 심각한 오염이 발생한 것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영주댐의 수질악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주댐은 유역 내 농경지 면적이 무려 21%에 이르는 특이한 댐이다. 이곳 농경지에 살포한 비료와 퇴비가 내뿜는 질소와 인은 담수지로 유입돼 부영양화현상을 일으켜 조류(藻類)가 번성할 수 없게 만든다. 이 때문에 영주댐은 매년 녹조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7년에는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공업용수(5급수)에도 못 미쳤다.
영주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유역 하천 유지 용수 확보와 홍수 피해 예방, 경북 북부권에 대한 안정적인 용수 공급 등을 목적으로 2009년 사업비 1조1천30억원을 들여 평은면·용혈리 일대 내성천에 조성한 다목적댐이다. 하지만 그동안 수질악화·생태계파괴·댐 균열·누수 등의 안전문제로 2016년 첫 담수를 시작하고도 현재까지 준공을 못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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