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세계 고금리 ‘주춤’, 호주 3.6% 동결로 10연속 금리 인상 끝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하지만 소비자 신뢰지수 여전히 낮아
필립 로우 RBA 총재 “소비자물가 상승률 정점 지난 것으로 보여”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3.6%)를 동결한 가운데 호주달러-달러 환율 변동 추이. 인포맥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베이비 스텝)해 4.75~5%, 한국은행은 올해 1월 0.25%p 인상해 3.5%, 일본 중앙은행은 전 세계 고금리 추이에서 빗겨나 지난해 1월부터 계속 -0.1%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가 고금리 터널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이제는 대다수 국가가 베이비 스텝 또는 동결이 대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부터 10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리 인상을 멈췄다.

RBA는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3.6%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다만 RBA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3%) 이내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추가 통화긴축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아직 금리인상 효과가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이사회는 지금까지 금리인상의 영향과 경제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달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호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둔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몇 달 동안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RBA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의 전망과 일치한다.

RBA는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 0.1%이던 기준금리를 3.6%까지 올렸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말 연 7.8%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연 6.8%로 둔화했다.

한편,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로이 모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5주 연속 80포인트 아래에 머물러 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 미만이면 소비자들이 현재 경기 상황을 과거 평균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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