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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부회장단·이사진 전원 사퇴…'기습 사면' 사태 일단락될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승부 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사면 건을 재심의하기 위한 임시이사회를 마치고 입장문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승부 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사면 건을 재심의하기 위한 임시이사회를 마치고 입장문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이사회를 구성하는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최근 '기습 사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오늘 오후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조만간 정식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정관에 따라 선임된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에 상관없이 사임한 것으로 간주한다.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 지난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분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고 언급하고, "이번 징계 사면 사태에 대해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였으며, 오늘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축구인 100명을 사면 조치하기로 한 바 있다. 사면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됐다.

이런 결정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면을 철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후폭풍은 잦아들지 않았고, 국가대표 출신인 이영표 부회장, 이동국 부회장,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먼저 사퇴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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