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팽팽하게 대립하던 여야 원내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4일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그간 협상 소회를 밝히며 서로 치켜세우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달 7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내달 초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여야 원내대표는 그간 협상 파트너로서 합의한 예산안 연내 통과,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K칩스법 등의 지난 성과를 나열하는 등 소회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7개월간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회 운영과 현안을 타협하는 과정에서 좋은 파트너를 모시게 된 점에서 귀한 시간이었다"며 "임기를 마치시는 데 정말 어려운 정치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자리가 각 당 입장을 견지하면서 최대한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자리로 참으로 무거운 직책"이라면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허심탄회하고 믿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주 원내대표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좋게 평가해 주니 당황스럽다"면서도 "원래 정권이 바뀌고 첫해는 여야 입장이 바뀌니까 양당 간 어려운 시기이다. 그래도 박 원내대표가 많이 협조해 줘서 감사하다. 세 번의 원내대표를 하면서 가장 편하고 할 이야기 다 할 수 있는 원내대표였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국회는 의석 수에 따라서 중요한 문제가 결정된다. 다수결 원칙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여당이긴 하지만 마음대로 못했다. 표현이 과하나 우리가 하고자 했던 바를 못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특검법, 양곡관리법, 안건조정위 무력화 등 합의점 도출에 실패한 쟁점 사안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민주당이 요구한 양 특검법, 양곡관리법 같은 경우 합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도 "국회법상 안건조정위원회가 취지대로 운영이 안 되는 것이 아쉽다"며 "민주당은 안건조정위가 원래 취지에 맞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야 원내대표는 4월 임시 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국회 운영 개선 관련 법안과 민생·개혁 법안 등도 합의했다. 서로 다른 정당에 속한 대표발의 의원을 3인까지 기재하는 국회법 개정안과 대통령 취임시점을 선서 기준으로 개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 등 7개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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