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과의 추억에 대해 "따뜻한 할아버지보다는 강제로 애교를 떨어야 하는 두려운 존재였다"고 말했다.
전우원씨는 4일 밤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전두환씨는 어떤 할아버지였는지'를 묻는 진행자 말에 "안타깝게도 정말 따뜻한 할아버지보다는 어떻게든 잘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상속을 받거나 용돈을 받으려는 그런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시켜서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강제적으로 애교를 떨어야 되고 그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했다.
전씨는 할아버지의 연희동 자택 침실에 돈 봉투가 가득했다면서 일가 비자금 폭로도 이어갔다.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 자택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고, 하나회 등 손님들이 오면 용돈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며 "정말 많은 분이 찾아오셨고 항상 (할아버지가) 돈 봉투를 나눠주는 게 관례였다. (액수는) 천 만원 단위, 백 만원 단위였다"고 전했다.
전씨는 거액의 돈이 큰아버지인 전재국씨에게 "가장 많이 갔을 것"이라며 "사업을 가장 많이 하고 재판할 때도 다 큰아버지가 맡아서 했다"고 추측했다.
진행자가 어릴 적 5·18 관련 이야기를 들었는지 묻자 "정말 제가 의아하다고 생각한 부분인데, 저희 가족은 5·18 관련 대화를 일체 나누지 않았다"며 "제가 물어봤을 땐 답변을 회피하거나, '감히 이런 질문을' 이라는 분위기였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편한 삶을 포기하고 힘든 일을 자처한 배경으로는 따뜻한 가족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돈으로 인해서 붙어 있던 가족인데 추징금이나 비자금 관련 조사로 돈이 없어지면서 다 뿔뿔이 흩어졌다"면서 "저도 어떻게 보면 전재용씨가 재혼을 해 버려진 아들 같은 느낌이었다.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자신을) 이런 길로 접어들게 한 것 같다"고도 했다.
자신의 광주 행보를 본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선 "유일하게 어머니께서만 '자랑스럽다. 정말 수고했다'고 하셨을 뿐 한국으로 오라던 가족들은 다 연락을 안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