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다리에 힘이 좋아서 산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에 오르면서 서로 이해해주고, 주거니 받거니 산행 방담을 하며 산을 오릅니다". 한국전력에서 은퇴한 Old Boy 회원 7명으로 구성된 '한전 OB 화요산우회'가 등반 1천 회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있다. '화요산우회'fk는 이름이 말해주듯 화요일이면 산에 오르는 산사랑 동아리다. 현재 화요산우회의 산행은 21년간 이어지고 있으며 1,250주 만남을 가졌다.
정월 초하루와 추석이 아니면 무조건 만남을 가졌다. 기후 조건이 여의치 않으면 트레킹을 하였고, 장마철 폭우와 한겨울 폭설에는 도로를 따라 몇십 리를 걸었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오른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잠시 주춤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22년 7월을 1천 회 등반을 목표로 삼았으나 부득이 미루어져 지난 4일에 화요산우회 1천 회 등반을 달성하였다.1천회 기념 산행은 비슬산을 정상을 밟았다.
일곱 명의 산우회원들은 직장에서부터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한국전력 전성기를 만든 역군들이었다. 그러나 큰 조직에 몸담고 있다가 퇴직하니 소속감 상실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한순간에 뿌리가 뽑혀서 통째로 골짜기에 버려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화요산우회에 소속된 후부터는 허탈함이 사라지고, 같은 직장 동료를 만난다는 기다림으로 설레기까지 하였다.
그들에게 호적상 나이는 건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병원에 가서 신체 나이를 측정하면 10세 정도 감해진다니, 이 또한 산행덕분이라는 76세부터 80세까지의 퍼팩트 시니어들의 모임이다.
그동안 국내 산뿐만 아니라 해외 산행도 감행했다. 일본 후지산, 미국 그랜드캐니언과 요세미티 등을 다녀왔다. 지난 999회 산행은 구미 금오산을 다녀왔다. 4월 18일 1002회 산행은 베트남 다낭의 바니산으로 정했다.
산우회 창립 초대회장 김하창 씨, 구미에서 화요일을 기다리며 사는 남자라고 말하는 박영담 씨, 산우회가 꾸준히 운영되어 오는 것은 초대회장부터 현 회장까지 헌신적 봉사 덕분이라는 신일균 씨, 만나면 즐겁고 외롭지 않다는 윤국희 씨, 하모니카와 기타 연주, 4개 국어까지 능통한 지성인 씨, 문학예술 쪽에서 활동하는 한국수필가협회 부이사장인 은종일 씨, 모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가족 모임까지 추진하는 현 회장인 최창근 씨.
은종일 씨는 "이제 1천 회 산행하였으니 앞으로는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인생 천천히!"라고 말했다.
산우회 현 회장인 최창근(77세) 회장은 "소나무처럼 늘 푸르고 젊게 살고, 학처럼 건강하게 오래 장수하자는 사자성어인 송무학수(松茂鶴壽)!"로 1천회 등반 인삿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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