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독자가 본지 '이웃사랑' 코너에 보도된 가정으로 운동화 두 켤레를 기부하며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매일신문 이웃사랑 취재진은 형의 빚 보증을 서줬다 감옥살이를 하며 이혼을 당한 뒤, 두 번째 아내까지 가출하는 바람에 혼자 아들을 키우는 문기훈(가명·59) 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문 씨의 아들 도영(가명·12) 군은 5살 때부터 소아우울과 ADHD 등 정신질환을 앓아왔다. 5학년 땐 교내에 기초생활수급가정이라는 사실이 소문나 학교폭력을 당한 아픈 기억도 있다. 여기에 오는 10일까지 현재 살고 있는 반전세 투룸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 씨의 사례가 전해진 후 '12살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한 독자는 이웃사랑 취재진에게 메일을 보내 도영 군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취재진은 문 씨 동의 하에 도영 군의 신발 사이즈 및 운동화를 전달할 주소를 안내했다.
지난 5일 매일신문과 MOU를 맺고 이웃사랑 캠페인을 함께 실시해오고 있는 가정복지회는 문 씨에게 이웃사랑 성금 2천947만7천410원과 함께 복지회로 보내진 운동화 두 켤레를 함께 전달했다고 6일 전했다.
기부자는 '매일신문 기사로 문기훈 씨와 아들 도영 군의 사연을 읽었다. 약소하지만 도영 군에게 운동화 전달 꼭 부탁드린다. 도영 군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후원금과 운동화를 전달 받은 문 씨는 "신발이 도영이의 발에 꼭 맞았다. 신발을 전해주신 기부자님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성금 덕분에 새로운 전셋집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다시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건강을 빨리 회복해 베풀어준 은혜를 다시 사회에 베풀고 싶다. 도영이도 건강히 잘 키워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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