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 전속 사진사 "개인 SNS 홍보용 사진도 아니고…대통령실이 아니라 김건희실 돼버렸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31일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가 지난 31일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앞서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가 최근 대통령실에서 제공하는 사진 중 김건희 여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이건 대통령실이 아니라 김건희실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행정사는 5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SNS 홍보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촬영된 사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적 성격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업용 화보에서 볼 법한 구도로 김 여사를 단독으로 촬영한 사진이 여럿 포함돼 있어서다.

장씨는 "보면 전체 22장 중에 관람차 안의 사진만 5장이다. 개인사진 위주"라며 "순천만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게 도대체 SNS 홍보도 아니고, 개인 SNS 홍보용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자는 건지 뭘 홍보하자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장씨는 순천만 지역 행사임에도 현장 홍보에 쓰일 수 있는 경관 사진은 거의 없는 점을 강조하며 "본인의 SNS 홍보용만 남은 거다. 연예인도 아니고 이것을 대통령실 사진실에 떡하니 22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런 사진들은) 선물용으로 드리는 용이지 저건 올리는 용이 아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지 않나. 저걸 올렸다는 건 에디터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장씨는 지난달 대통령실에서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도 언급했다.

그는 "장수로 따지면 대통령은 37%, 그 다음에 김건희 여사는 28.9%, 부부가 나온 건 33.7%로 결국은 김건희 여사가 나왔던 것은 과반수가 넘는다"며 "60%가 넘는다 그러면 이건 대통령실이 아니라 김건희실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장씨는 최근 "기자들한테 연락이 와서 저한테 제일 먼저 물어봤던 게 뭐냐 하면, VIP2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이걸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더라.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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