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부터인가 '황사' 외에도 우려의 대상이 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6일 밤 일명 '동·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서쪽(서울 등 수도권, 충청, 호남)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데 동쪽(영남, 강원)은 낮은 식이다.
▶앞서 전국에 내린 비가 일부 지역에서는 그치면서 다시 봄 밤 나들이에 나선 시민이 적잖은 6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 현황(에어코리아 자료)은 다음과 같다.
지도를 보면 광주가 149㎍/㎥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나쁘다.
이어 충남(127㎍/㎥), 서울(125㎍/㎥), 전북(124㎍/㎥)이 같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실은 맨 북쪽 수도권부터 맨 남쪽 제주(81㎍/㎥)까지 우리나라 서쪽 대부분 지역이 '매우나쁨' 수준이다.
중간에 끼인 충북이 51㎍/㎥로 그나마 나은 '나쁨' 수준이다.
동쪽은 딴판이다.
울산이 15㎍/㎥로 전국 유일 '좋음' 수준을 보이고 있고, 강원(19㎍/㎥), 경남(25㎍/㎥), 경북(26㎍/㎥), 대구·부산(27㎍/㎥) 등은 10~20㎍/㎥대의 양호한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현재 대구경북의 경우 강우의 영향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같은 시간 비는 서쪽 호남 및 충청 지역에도 내리고 있다.
오히려 같은 시각 공기질이 가장 좋은 울산은 흐린 날씨다.

▶이런 구도는 앞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꾸준히 분석 대상이 돼 왔다.
오늘도 중국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잔뜩' 유입된 상황이다.
그런데 이때 서해 상공을 거쳐 먼저 유입되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서쪽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대기가 정체하는 데 따라 공기질 역시 크게 악화한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동·서 지역 사이에 놓인 높은 산맥이 미세먼지의 이동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영남 지역은 서쪽의 높은 소백산맥이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강원 지역 역시 높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서'영동 지역의 미세먼지 수준이 엇갈리는 경우가 적잖다. 흐름은 이렇다. 시간차를 두고 서쪽의 영서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먼저 높아지고, 영서 지역의 미세먼지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영동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뒤늦게 높아지는 식이다. 산맥이 시간을 두고 미세먼지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공기질 현황을 나타내는 지도에서는 강원도 동서를 분리해 표시하는 게 바람직한 이유다.
이걸 우리나라 전체에도 대입해 보면 된다. 서쪽 먼저, 동쪽 늦게다.
에어코리아의 내일(7일) 초미세먼지 예보에 따르면 강원을 제외한 국내 동쪽 대부분 지역도 '나쁨' 상황이 된다.

다만, 우리나라를 동서로 양분하는 이들 산맥들이 미세먼지를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를 운반하는 바람이 산맥을 넘을 정도로 강할 경우, 미세먼지도 산맥을 넘어 유입될 수밖에 없다. 이때 산맥이 분지 지형을 만들어 놓은 지역의 경우, 이러한 지형 때문에 미세먼지가 지속해 잔존하게 된다. 미세먼지를 막아주던 산맥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같은 백두대간을 주로 가리키는 '큰' 1차산맥은 물론, 다시 갈라져 나온 '상대적으로 작은' 2차산맥도 미세먼지를 막거나 분지 지형에 정체시키는 등 미세먼지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