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내 마스크 해제 영향? 독감·호흡기 바이러스 기승

3월 26일~4월 1일 전국 독감 의사환자 분율 다시 증가세
수두, 레지오넬라증 환자 등 전년도(누적 13주 기준)보다 높아

지난해 12월 대구 서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을 찾은 내원객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해 12월 대구 서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을 찾은 내원객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거리두기 등으로 주춤하던 호흡기 바이러스 및 각종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대중교통 등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재반등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13주 차(3월 26일~4월 1일)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외래환자 1천 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4.5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4.9명)의 약 3배에 달했다.

올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1.9명(9째 주)→11.7명(10째주 및 11째 주)→13.2명(12째 주) 등으로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국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을 분석한 결과 7~12세(22.6명)가 가장 많았고, 13~18세 및 19~49세(각 17.2명), 1~6세(17.1명) 등의 순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편,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전수감시 감염병 중 환자 발생이 전년도(누적 13주 기준)에 비해 많은 감염병은 수두, E형 간염, C형 간염, 레지오넬라증 등이었다.

급성 미열과 전신에 발진성 수포(물집)가 생기는 수두는 전년도 누적 환자가 162명이었는데 올해는 196명으로 급증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기 쉬운 'E형 간염'의 올해 누적 환자는 6명으로 전년도(2명)의 3배에 달했다. 혈액과 체액 등으로 감염될 수 있는 'C형 간염'은 71명에서 77명으로 늘었다.

특히 대형건물의 냉각탑이나 에어컨 등의 물에서 증식한 균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증인 '레지오넬라증'은 전년도(3명)의 5배 이상에 달하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대구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신고 현황'(올해 13주 차 기준)을 분석한 결과 H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15명, HRV(리노바이러스)는 10명 등으로 직전주에 비해 각각 3명, 4명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및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등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하며, 특히 독감 예방을 위해선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독감 국가 필수예방접종은 오는 30일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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