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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표어로 짚어본 신문의 날

이대현 논설실장
이대현 논설실장

4월 7일은 제67회 신문의 날이다. 언론계는 1957년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기 위해 독립신문 창간일인 4월 7일(1896년)을 신문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그 뜻을 되새기고 있다. 신문의 날에 맞춰 1959년부터는 매년 표어를 선정해 오고 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은 '나를 움직인 진실 세상을 움직일 신문'이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신문의 핵심 역할이 진실 추구이고, 그것이 나를 움직이고 더 나아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심사위원들 평가다.

역대 신문의 날 표어를 되돌아보면 언론 환경과 신문 역할의 변화, 시대 변화를 알 수 있다. 1950~60년대엔 언론의 자유와 신문의 책임을 강조한 표어들이 많았다. 1959년 '언론의 자유'를 비롯해 '신문의 책임' '신문의 독립' '신문의 공정' 등이 선정됐다. 경제 발전이 이뤄진 1970년대엔 '나라와 겨레와 함께 뻗는 신문' '국민 복지에 앞장서는 신문' 등이 뽑혔다. 올림픽이 열린 1988년 표어는 '자유경쟁시대의 신문'이었다. 세계화를 국정 목표로 내세운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엔 '세계를 읽는 신문, 미래를 보는 국민', IT를 발판으로 정보화에 힘을 쏟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엔 '펼친신문, 열린미래'가 선정됐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진 2010년 이후엔 진실을 추구하는 신문의 역할을 강조한 표어가 등장했다. 2014년 '시대가 빨라질 때, 신문은 깊어집니다', 2015년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 2020년 '신문, 진실을 발견하는 습관', 2021년 '신문이 말하는 진실은 검색창보다 깊습니다'가 대표적이다.

표어들처럼 신문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문(自問)하게 된다. 신문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 놓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말에 공감하는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신문 종사자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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