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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도열 인사' 경호 때문…좋아하시는 것 같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발간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횟집에서의 비공개 일정에서 참석자들이 '도열 인사'를 한 것이 화제가 되자 경호 문제 때문이라고 옹호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평소 도열을 좋아하는 편이라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도열 장면이 찍힌 사진을 두고 "도열이라는 거 말고는 사실 방법이 없다. 대통령이 나가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인사하고 가려고 하면 대통령이 찾아다니면서 인사하는 모양새도 그렇고 동선이 짧아야 되기 때문에 대통령 경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 일상적으로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이런 상황을 대통령이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하다"며 "지난해 5월 대통령실에 갔었는데, 당시 다들 대통령께 도열해서 인사하고 그러는데 저는 신기한 듯 창밖을 보고 있었다. 대통령이 다소 불편해하셨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처음 봤는데, 집무실에 바이든한테 선물 받은 '더 벅 스톱스 히얼(The BUCK STOPS here!)' 패가 있길래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고 했다"면서 "나중에 불편하셨다 그래서 '그런 거 신경 쓰시는 분이구나' 싶었다. 세대 차이인지 직업(검사와 정치인)의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해당 횟집에 대해서는 "나도 대선 기간 중 지방을 돌 때 가봤던 곳"이라며 "부산시 공무원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서 부산시 쪽에서 예약했겠구나 싶었다. 그 지역 평균에 비해 비싸거나 호화스러운 식당은 아니고 대중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6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6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국무총리, 전국 17개 시·도지사, 주요 부처 장관들과 함께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 APEC 누리마루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송 만찬장을 깜짝 방문한 데 이어 해운대구 소재 한 횟집에서 시·도지사, 장관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도 참석했고, 강기정 광주시장, 김동연 경기지사를 제외한 야당 시·도지사들이 자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횟집에서 나오면서 여권 인사들이 도열해 윤 대통령을 환송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권위적으로 보인다" "조폭 영화 같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민들이) 건너편 건물에서도 많이 손을 흔들고 해서 대통령도 손을 흔들어 주셨고, 그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은데, 그 사진이 엉뚱하게 만찬을 마치 비판하는 듯한 글들에 이용된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 정치나 언론 지형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본말을 전도시키는 시도들이 많은데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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