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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에만 3실점…4만5천 관중 앞에서 무너진 대구FC

대구FC 에드가. 대구FC 제공
대구FC 에드가. 대구FC 제공

무기력한 패배였다. 서울 원정에 나선 프로축구 대구FC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대구의 장점인 수비와 세트피스 집중력은 온데간데없었다.

대구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0대 3으로 졌다.

이날 대구는 부상을 당한 세징야가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을 노리는 예의 전술로 나섰다.

대구는 경기 초반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지만, 12분 서울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이른 시간 실점하는 변수가 생겼다. 앞서 서울의 코너킥을 막는 과정에서 대구 수비수 김강산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서 내준 페널티킥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대구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무의미한 롱패스를 남발하며 기회를 남발하는 모습이 보였고, 기회를 잡았어도 골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나마 공격진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노장 에드가였다. 에드가는 22분에 오른발 슈팅 31분엔 헤더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후 서울은 내리 2골을 추가하면서 대구의 기세를 꺾었다.

33분 서울 권완규가 코너킥 상황에 시도한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났지만,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나상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41분엔 서울 팔로세비치가 환상적인 궤적의 왼발 프리킥으로 대구의 골문을 또 흔들었다. 대구 수문장 오승훈은 제대로 반응조차 할 수 없었던 궤적이었다.

이로써 서울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전반전에 3골을 득점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는 측면 수비수 케이타가 공격에 가담하며 49분과 51분 연달아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몇 차례의 공격 시도가 실패하자 대구의 집중력이 사라져버린 듯했다. 주도권을 서울에 내준 것은 물론 수비도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73분엔 대구 수비진이 볼 처리를 제대로 못하면서 나상호에게 1대 1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어진 나상호의 슈팅이 부정확해 골문을 크게 빗나갔지만, 추가 실점도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대구는 무득점 패배를 면하기 위해 공격수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결과를 바꿀 순 없었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대구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가수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선 가운데 4만5천7명의 관중이 몰렸다. 코로나19 이후 K리그 최다 관중임은 물론, 프로 스포츠 최다 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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