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가 협력업체에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협력업체들이 대거 구조조정에 나섰다.
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소속 협력업체는 지난 7일부터 근로자 260여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 260명은 협력업체에 소속된 전체 근로자의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권고사직 대상자들에게 오는 16일 퇴사한다는 조건 하에 최대 3개월치 임금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권고사직은 화재 여파로 한국타이어와의 계약이 끊기거나 변경된 곳에 집중됐다. 계약 해지가 예정된 2개 업체 직원 120여명과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계약조건이 변경된 5개 업체 직원 140여명 등이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한국타이어 측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계약 해지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일부 협력업체와의 계약 해지 및 변경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권고사직은 협력업체가 결정한 사안으로 회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화재 피해를 오로지 근로자에게 떠넘기는 꼴이라며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업체들이 근로자와 논의 한 번하지 않은 채 하루아침에 권고사직을 통보해왔다"면서 "근로자들이 일회용품도 아니고 최소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직 등 대책을 함께 강구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달 12일 오후 10시9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나 58시간 만에 꺼졌다. 대전공장 2공장의 대부분과 옆으로 이어진 3물류창고가 전소됐고 보관된 타이어 약 21만개가 불에 탔다.
한국타이어는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대전공장 전체 생산가동을 중단했다.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무기한 휴직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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