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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고령에서 터져나온 “대한독립만세!”…고령군 독립만세운동 행사

고령군 독립만세운동 104주년 기념행사…3·1운동 부조벽 제막, 거리행진 등

고령군 독립만세운동 104주년 기념행사. 고령군 제공
고령군 독립만세운동 104주년 기념행사. 고령군 제공

지난 7일 경북 고령군 우곡면 만세한마당(우곡면사무소 마당). 흰 두루마기를 입었거나 손에 태극기를 든 수백 명이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쳤다.

3·1절이 한참 지나 느닷없이 터져나온 독립만세 함성에 지나가던 행인들은 어리둥절했다. 이윽고 들려온 기념사에 서둘러 고개 숙여 묵념을 했다. 고령군 독립만세운동 104주년 기념행사였다.

이남철 고령군수, 김명국 고령군의회 의장, 군의원, 애국지사 유족 및 보훈단체,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 300여 명이 그날의 함성을 되새겼다. 3·1운동의 역사적 자료가 담긴 부조벽 제막,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거리행진도 진행됐다.

고령군에서는 1919년 3월 하순 쌍림면을 시작으로, 덕곡면, 우곡면 등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특히 우곡면 도진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던 고령 박씨 도진종중은 그해 4월 6일 일제의 침략을 규탄하면서 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다.

이들은 마을 주민 100여 명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도진리에서 5㎞가량 떨어진 고령경찰서 개진지서와 인근 고령면사무소까지 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했다.

고령군 독립만세운동 104주년 기념행사. 고령군 제공
고령군 독립만세운동 104주년 기념행사. 고령군 제공

만세운동은 밤새 이어졌다. 다음 날 일본 경찰은 만세운동 확산을 우려해 마을 주민을 강제로 모아 시국강연회를 열고 더 이상 집단 행동을 못 하도록 했다.

강연이 끝나기 무섭게 만세운동은 이어졌고, 이 같은 만세운동은 9일까지 나흘간 계속됐다. 도진리 만세운동은 인근 대곡리 등의 마을 청년까지 들고일어나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으로 만세운동 주동자와 마을 주민 모두가 체포됐고, 이 중 27명은 대구형무소에서 징역 1년에서 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2명은 10대의 어린 나이였다.

이남철 군수는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고령 군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군민 화합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은 우곡면 4·6만세운동을 기리고자 매년 이맘때 '고령군 독립만세운동'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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