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사건' 피의자 이경우(36)와 황대한(36), 연지호(30) 등 3인조가 9일 검찰로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씨, 황씨, 연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인 재력가 유씨 부부가 주범 이씨에게 건넨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고, 이들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에 검거된 사건 관련 피의자는 신상이 공개된 이씨, 황씨, 연씨 등 주범 3명과 유씨 부부, 사건 초기 범행에 가담했다가 이탈한 혐의(강도예비)를 받는 20대 이모 씨까지 총 6명이다.
지난 6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씨 역시 주범 3인조와 함께 이날 검찰로 송치된다.
전날 유씨 아내 황모 씨까지 체포되면서 경찰의 수사선 상에 오른 주요 피의자 6명은 모두 검거됐다.
유씨는 앞서 지난 5일 체포된 뒤 7일 구속됐다. 유씨 부부는 이씨에게 범행 착수금 명목으로 4천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유씨 부부가 이씨에게 4천만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지만 자금 성격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유씨 부부가 이씨를 통해 황씨와 연씨가 피해자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앞서 경찰은 연씨, 황씨로부터 '이경우가 범행대상을 지목하고 범행 당일 피해자 휴대전화를 받아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유씨 측도 이씨가 지난달 30~31일쯤 찾아와 돈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며 범행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주범 이씨는 수서경찰서 앞 송치 현장에서 "먼저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돼주지 못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고도 했다.
다만 '유씨 부부로부터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는지', '착수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게 맞느냐', '언제부터 범행계획을 했는지', 주사기와 마취제를 어디서 났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올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형사3부 김수민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4명의 검사로 구성된 '강남 납치·살해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검찰 관계자는 "전담수사팀은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더 긴밀히 협력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구속사건이 송치되면 철저한 보완수사로 사건의 전모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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