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연경·박정아·배유나…女배구 역대급 FA시장 예고

0%기적 써낸 김천 도로공사 소속 5명, 김연경·박정아 등 20명 공시
9일부터 22일까지 FA협상 기간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의 5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역대급 한국 여자 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0% 기적을 써낸 여자배구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주역 5인방이 FA시장에 나선다. 올 시즌 정상의 자리를 눈 앞에서 아깝게 놓친 배구여제 김연경도 국내에서 첫 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배구연맹은 9일 FA 자격을 얻은 프로배구 여자부 선수 20명을 공시했다. 연봉 1억원 이상인 A등급이 15명, 연봉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인 B등급이 5명이다.

먼저 국내 여자 V리그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을 기록한 도로공사에서만 5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6일 인천에서 김연경이 있는 리그 최강 흥국생명을 상대로 챔피언 결정 5차전 풀 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하며 2017~2018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거뒀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을 내주고 역으로 3세트를 내리 이긴팀은 도로공사가 유일하다. 그야말로 0%의 확률을 뚫어낸 셈이다.

도로공사에서는 최고참 정대영과 주포 '클러치 박' 박정아를 비롯해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비에서 역할을 톡톡히 한 배유나, 문정원, 전새얀이 FA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17~2018시즌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도로공사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고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올해 다시 극적인 우승을 팀에 안기면서 선수 가치도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배구여제 김연경 역시 FA 자격 선수들 중 가장 큰 존재감을 뽐낸다. 올해로 35세 베테랑이지만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오래 활동한 때문에 이번이 국내 첫 FA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을 올 시즌 단숨에 정규리그 1위 자리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했고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로 활약하는 등 최고의 선수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시즌 중 은퇴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챔프전을 마치고는 "팬들이 계속 뛰기를 원한다"며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것을 암시했다. 현 소속팀 흥국생명을 포함해 김연경이 어디로 향할 지가 여부가 이번 배구 FA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다.

이들 외에 현대건설 황연주·황민경·김연견, IBK기업은행 김희진·김수지, KGC인삼공사 염혜선 등이 FA 시장에 나왔다.

한편 V리그는 FA 등급제를 적용한다. FA 협상 기간은 9일부터 오는 22일 오후 6시다.

영입 구단은 23일 정오까지 원소속구단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원소속구단은 26일 오후 6시까지 해당 선수들을 제외하고 보상 선수를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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