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군 갈등 속 포항 수성사격장 해병대 화기 훈련 10일부터 재개

해병대 "주민 불편 최소화하고, 안전대책 철저하게 세우고 있다"

2021년 2월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앞에서 장기면민이 사격장 폐쇄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는 가운데 아파치헬기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2월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앞에서 장기면민이 사격장 폐쇄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는 가운데 아파치헬기가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훈련 문제 등 각종 논란으로 30개월째 중단된 해병대의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화기 훈련(매일신문 4월 3일 보도 등)이 10일부터 3주 일정으로 재개된다. 해병대는 훈련지역 일대 주민들에게 협조와 이해를 당부하고 있지만, 훈련 재개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아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병대 제1사단은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에서 편제화기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편제화기는 박격포와 전차, 포병 등 부대가 갖고 있는 화기를 말한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산불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차 이동 간에 트레일러를 이용하고 전차와 차량, 병력 등 이동 시 교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 통제반을 운용한다.

또 산불 방지를 위해 사격 전 헬기를 이용한 살수와 소방차 현장대기 등 방안을 세웠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화기 훈련은 2020년 10월부터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돼 왔다. 당시 국방부가 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장을 주민들 모르게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집단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민군은 합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진행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들과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군사 훈련 재개 계획을 알렸다.

이 발표 후 갈등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장기면 상당수 주민들이 국방부와 협의한 단체의 대표성과 협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조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훈련이 강행되지만, 다행히 당장에는 마찰이나 갈등이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훈련기간 수성사격장 앞에 예정됐던 집회시위도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방부 보도자료가 있고 나서 발생한 갈등이 어느 정도 협의가 진행되면서 진정이 된 것 같다. 훈련기간 신고한 집회도 철회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완전히 문제가 정리된 것이 아니어서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문제는 2019년 4월 경기도 포천시에서 시행되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이 주민 동의 없이 갑자기 수성사격장(1965년 건립)으로 옮겨오면서 불거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