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장인의 빈소를 찾아 약 13개월 만에 대면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경선 때 경쟁자로 맞붙었다.
이 전 대표는 9일 오후 3시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 전 대표 장인인 고(故) 김윤걸 전 교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며 고인과 유가족에 조의를 표했다.
조문에는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천준호 비서실장, 한민수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최고위원 등 다른 지도부는 함께하지 않았다. 조문은 개인 일정으로 진행하자는 게 이 대표 뜻이었다고 한다.
조문 후 이 대표가 나설 땐 이 전 대표가 빈소 앞까지 배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서로 양손을 맞잡기도 했다.
두 사람의 회동 자리에서 당내 현안이나 정치적 언급은 없었다고 이 대표 측은 전했다.
이 전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한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조문 뒤 '재회에 대한 정치적 해석 관련 입장', '안에서 나눈 대화 내용', '대선 후 13개월 만 만남인데 무슨 얘길 나눴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조문을 와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는 미국에서 연구한 것, 생활한 것에 대해 물었고 이 전 대표는 그에 대해 설명하는 정도의 말씀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내 현안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는 지'에 대해선 "전혀 그런 건 (없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국내 체류 기간 중 이 대표와의 추가 회동 가능성에는 "그런 애기는 없었다"며 "언제 출국한다는 말은 했으나 (추가 회동) 관련 얘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문 간 비명(비이재명) 의원들과 나눈 대화가 있었는 지' 등 질문엔 "그런 건 없었다"며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하고 옆에 몇 분 계셨는데 정치적 얘긴 않았다"고 했다.
천준호 비서실장도 "문상 얘기만, 애도만 표시했다"며 "조문이지 않나. 정치적 의미는 전혀 부여하지 말라. 별 말씀 안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가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개딸들 시켜서 집단 왕따 시키는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여기 오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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