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예비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강선구 아트지 대표

강선구 아트지 대표
강선구 아트지 대표

나는 청소년 시절,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새해를 기념해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던 스타일이 다양한 댄스팀이 모여 하나의 공연을 만들게 됐다.

추구하는 스타일과 형태가 다른 팀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만드는 일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존에 생각지 못한 구성과 아이디어들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시작으로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언어와 표현 방법들을 나의 춤에 적용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 시절 함께 한 동기들은 이러한 자유로운 소통이 어려웠다. 학교 내에서의 소통은 한계가 많았다. 유능한 끼를 가진 선후배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거나 전공을 포기하고 일반인의 삶을 택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이들은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하지 못해, 자신의 생각의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해서였다고 생각된다.

안타깝게도 이런 분위기는 현재에도 이어져오고 있다. 대구지역 예술전공 대학생들의 네트워크 채널이 없어 다른 장르의 예술과 협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더불어 각 대학들은 학생 지키기에 급급해, 학생들의 발전에 필요한 외부 활동보다는 해당 학교 교수님들의 업적에 기여하는 활동들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구지역의 예술전공 대학생들이 예술 현장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확립이 필요하다. 예술은 다양한 분야와 장르가 존재하며, 다양한 예술가들이 서로 협업하고 소통하며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예술 분야별로 예비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협업을 위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의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예술적인 자극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예술 현장과 대학교 간의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대학교로 초청해 강연이나 워크숍을 개최하거나, 예술 현장에서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예술 현장과 대학교 간의 연계를 활발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예비 예술가들은 예술 현장의 실제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예술 현장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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