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근택 "횟집 앞 도열, 조폭·건달 행사 같았다…검찰 문화"

"검찰 문화, 정부·대통령실에 그대로 반영된 듯"

지난 6일 오후 9시쯤 부산의 한 횟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을 마치고 나와 차에 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지난 6일 오후 9시쯤 부산의 한 횟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을 마치고 나와 차에 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부산의 한 횟집에서 포착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여권 관계자들의 도열 모습을 겨냥해 "밖에서 마치 무슨 조폭이나 건달들이 행사하는 것처럼 쫙 서서 인사하고 나가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현 부원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광횟집 만찬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연히 만찬을 할 수 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거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면서도 "인사는 안에서 하고 지하에서 그냥 조용히 나가면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현 부원장은 회식 장소인 '일광횟집' 상호를 두고 친일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선 "제가 보기에 일광횟집이 친일이냐 아니냐는 논란의 핵심은 아닌 것 같다"며 "일렬로 쭉 도열해서 인사하는 장면은 경호상으로도 그렇고, 우리가 잘 본 적이 없어서 국민들에게 많이 회자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 군사문화나 검찰에서는 아직도 좀 그렇다. 높은 사람 들어오면 탁 일어서고 복도에 도열하고 이런 문화가 있다"며 "그런데 그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되게 불편한 거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이런 문화가 우리 정부나 대통령실 이런 데도 그냥 인식된 게 아닌가, 그렇게 보인다"며 "힘 있는 분들은 저기 앉아 있고 측근들은 옆에서 딱 있고 이게 어찌 보면 실무자라든지 아니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쭉 도열해서 인사하는 장면이 굉장히 불편한 거다"고 거듭 비판했다.

지난 6일 부산의 한 횟집에서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만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지난 6일 부산의 한 횟집에서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만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이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도 "저 자리는 여야 시도지사가 다 모인 자리고, 모처럼 국무위원들, 부처 장관들이 모인 자리"라며 "관련 지역 국회의원들도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격려해주고 협조 요청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전 실장은 "그러나 마지막에 저런(도열) 장면이 연출되는 것은 세심한 주의가 있었다면 저 장면이 안 나오도록 조치를 했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저걸 챙기지 못한 건지 경호팀이 챙기지 못한 건지, 아니면 참석자 중에서라도 (윤 대통령에게) '먼저 가시죠' 이런 말씀을 해드리는 게 맞다"고 짚었다.

김 전 실장은 "시국이 시국이지 않느냐"며 "지금 지지율이 계속 빠지고 당 지도부가 계속 실언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고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같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사진이 나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미리 예상을 하는 게 정무적인 조심이고 정치적인 고려"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 부원장 역시 "경호 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게(사진이) 일반인이 찍은 것 아니냐. 기자가 찍은 것도 아니고. 일반인들도 높은 곳에서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정도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 전 실장 말에 동의했다.

현 부원장은 "지하실을 가든 아니면 먼저 나가든 경호원들이 하기 마련인데, 예전에 검찰총장 이런 시절에 지방검사, 지청 같은 데 가서 사열하는 그런 모습이 연상된다. 그래서 아직도 그냥 검찰에 있는 문화들이 대통령실에도 여전히 있나 보다 (싶다)"며 "사실은 요즘은 공무원들 군인들도 저러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9시쯤 부산 해운대구 한 횟집에서 목격된 사진들이 온라인 상에서 번지고 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만찬에 참석한 듯 윤 대통령과 함께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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