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속 대만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뛴다. 반면 대한민국은 반도체 불황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만은 호재가 넘쳐나며, 우리나라는 악재가 많은 편이다. 대만이 큰소리 칠 만도 한 것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천565달러로 3만2천달러대로 내려앉은 대한민국에 20년 만에 역전했다. 제로섬 게임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경제도 세계 경제 속에 뭔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한국의 삼성처럼 TSMC가 대만 기업의 선두주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는 독일 드레스덴 반도체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TMSC가 관련 협력업체 공급망에서 독일 선적용 설비·소모품·공장업무 시설 관련 1차 견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은 TSMC가 과거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앞두고 관련 공급업체에 이와 유사한 서류를 요구한 후에 미국 내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처럼, 이번 움직임으로 독일 내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TSMC는 독일 내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여전히 평가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드레스덴에 공장을 짓게 될 경우 자동차용 22나노(nm, 10억분의 1m)와 28나노 반도체 공정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도 최대 자본금 35억 달러(약 4조6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 공장에선 2026년부터 첨단 3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1조 엔(약 9조9천억원)을 투자해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에 5nm 또는 10nm 제조공정을 적용한 일본 내 2번째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10일 로이터통신은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 그룹)이 전기자동차 사업을 위해 향후 3년간 250억 대만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의 수탁생산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은 수익 기반 다변화 모색을 위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현재 대만 남부 가오슝에 전기차 산업망을 구축 중이다.
2020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21년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인 폭스콘은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콘 측은 가오슝 투자에 전기 버스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공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지난 2월15일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을 만나, "가오슝이 대만 전체에서 가장 큰 상업항구와 넓은 배후 생산지를 갖고 있어 전기차 생산기지로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폭스콘의 전기차 산업망은 가오슝의 챠오터우 과학단지에 조성될 계획이다.
대만 글로벌기업들의 대약진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 및 경쟁력에 어떤 파장을 미칠 지 주목되며, 글로벌 경제강국 대한민국도 대만의 약진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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