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129조9천억 원이다. 대출 연체율은 1.19%로 1년 전인 2021년 말 0.37% 대비 0.82%포인트(p) 급등했다. 특히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3.71%에서 10.38%로 무려 6.67%p 올랐다.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꺾이면서 관련 대출도 가파르게 부실화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의 지난해 말 평균 총자산은 72억 원으로 전년(78억 원)보다 6억 원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 감소가 원인이었다. 부자 10명 중 8명 정도가 올해도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경기 전망을 어둡게 봤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부동산 투자로 큰 손실을 봤고 올해 부동산 경기를 안 좋게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투자 1순위'로 여전히 '부동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 의향 순위에서 부동산이 32%로 압도적 1위였고, 예금(22%)과 주식(14%), 채권(10%) 등이 뒤를 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올해 최악의 부동산 경기에도 부동산과 주식의 투자 의향 격차는 2021년 12월 조사 때(부동산 26%, 주식 25%)보다 훨씬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저점을 형성한 부동산 매물을 중심으로 추가 매수 계획을 세우는 부자들이 그만큼 더 많아진 셈이다. 부자들이 매입을 고려하는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64%)가 압도적이었고, 상가(18%), 토지(13%) 순이었다. 부동산 가격 전환 시점으로는 2025년 이후를 예상하는 부자들(37%)이 가장 많았다.
반면에 슈퍼리치(금융자산 100억 원 또는 총자산 300억 원 이상)들은 예금과 채권을 통해 일반 부자보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올렸고, 외화 자산과 미술품을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는 부동산 대신 주식을 꼽았다. 슈퍼리치들의 성격 파악을 위해 MBTI 문항에 답하게 했더니, ESTJ(외향·감각·이성·계획) 유형이 26.8%로 가장 많았다(일반인 ESTJ 비중 8.5%). '시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강한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 부자의 조건인 셈이다.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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