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실 "용산청사 내부 도·감청 불가능" 자체 파악…김성한 "보도 일부 오보"

"NSC회의 유출 가능성 없어"…'김성한-이문희 논의', 청사 외부서 진행에 무게
"휴민트 정보가 도·감청으로 둔갑됐을 수도"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등 현안 브리핑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등 현안 브리핑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미국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용산 청사 내부 회의나 통화가 도·감청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자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도청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보안 사안이라 대외적으로 공개를 못 할 뿐이지 대통령 집무실과 각 사무실에 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용산 이전 당시 국가안보실과 대통령 경호처가 대단히 까다로운 기준의 보안 체계를 적용했다"며 "청사 내부 대화의 도·감청은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만일 보도 내용대로 이스라엘 모사드가 뚫렸다면, 청와대에 있었다고 해서 막을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지하 3층 벙커에서 진행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내용이 도·감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일축했다.

또 유출 문건상 지난달 초로 언급된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 간의 논의가 용산 청사 내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당사자들에 대한 진상 확인 절차도 이미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은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부정확한 게 많다"며 "휴민트(사람에 의한 첩보 활동)로 획득한 정보를 도·감청으로 얻은 것으로 둔갑시켰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실은 자체 진상 파악 결과, 국가안보국(NSA) 등 미 정보기관이 운용하는 정찰위성이 '정보 전쟁'에 다수 활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야당 일각에서 이번 사태를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졸속이고, 이러다 보니 보안이 뚫렸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거듭 반박했다.

여권 관계자는 "용산이 뚫렸다면 그 자리에 있던 문재인 정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다 뚫린 것"이라며 "야당이 12년 만의 국빈 방미를 폄훼하고 반미 선동을 위해 자해 공갈 수준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서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 등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