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학계가 가야는 임나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10일 대구 매일신문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가야사,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현재 '사도세자의 고백' '침묵과 왜곡 속에 숨겨진 이야기' 등의 저자이자 '이덕일의 역사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덕일 소장은 역사적 근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가야와 일본 그리고 삼국시대에 얽힌 역사 강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가야사를 가지고 논란이 상당히 많았다"고 입을 떼면서 강의를 시작한 이 소장은 "일본이 우리를 침략할 때 일본은 가야는 우리의 옛 식민지였기 때문에 조선을 점령하는 것은 침략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과거사의 회복이라고 주장했다"며 일본이 당시 주장한 '정한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나일본부설은 옛 일본인 야마토왜의 신공왕후가 369년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일본부를 설치해서 562년까지 지배했다는 일본 측의 주장이다"며 "이러한 내용은 전부 '일본서기'에서 나왔는데 일본서기는 시기도 120년 정도 오차가 있을뿐더러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내용과는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소장은 임나일본부설의 왜곡된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서기에는 371년 백제의 근초고왕이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머리를 땅에 대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나와 있지만 같은 시기 삼국사기에는 근초고왕이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해 고국원앙을 전사시키며 국력이 최고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서기 6세기 때까지 제철 기술이 없었다. 고대 국가에서 철기를 만드는 기술이 없다는 것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인데 우리는 9천 년 전인 기원전 7세기 때부터 철을 만들었다"며 "양자 사이에 우열은 말할 것도 없다. 신라와 경쟁하던 가야가 정치 세력이 없던 왜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우리 역사학계에도 임나일본부설이 스며들어 있다면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서기에서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며 우리나라 지역을 지칭하는 명칭인 남원을 왜의 식민지인 '기문'으로, 합천을 '다라'로 해서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한 적이 있었다. 역사 사실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고 말했다.
또 1981년 당시 일본문화는 한국에서 건너갔다고 주장한 미국의 미술사학자 존 카터 코벨 역시 사실상 99% 화가 및 건축, 도공들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일방적인 흐름이 지속됐다고 주장한 바 있음을 알렸다.
끝으로 이 소장은 "우리나라가 연간 역사에 쓰는 돈이 1천억원이다. 아직도 가야사뿐만 아니라 왜곡된 역사가 많은 만큼 이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하루빨리 올바른 역사관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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