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최근 폭발하면서 항공권 판매량이 급증한 걸로 나타났다. 국내외 관광객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까운 국가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추세다 보니 지역 여행·관광 업계에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파크가 발권한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1천613억원이었다. 지난 1월(1천475억원) 기록한 최고 판매치를 두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1천88억원)보다도 48% 늘었다.
국제선 발권 인원 비중을 노선별로 보면 일본이 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13%, 필리핀 7%, 태국 6%, 미국령 괌 5% 등으로 나타났다.
출입국 인원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의 지난 2월 출입국 관광통계를 보면 국민해외관광객은 172만4천880명으로 작년(11만2천722명)보다 1천430%, 지난 2021년(6만8천213명)보다는 2천428% 뛰었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 2월(261만7천946명)보다는 34% 적었다.
같은 기간 방한외래관광객은 47만9천248명으로 집계됐다. 작년(9만9천999명)보다 379%, 2021년(6만5천582명)보다 630% 급증했고, 2019년(12만1천802명)보다는 60% 적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기를 넘어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기를 맞으면서 여행 트렌드도 변했다. 빅데이터 콘텐츠 구독 플랫폼 서비스 'KPR 인사이트 트리'는 새로 나타난 여행 트렌드로 ▷일상이 여행이 되는 '여행의 일상화' ▷숙소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는 프리미엄 숙소 ▷콘텐츠를 따라 여행지를 선택하는 '스크린 투어리즘'을 제시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근교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의 일상화 트렌드가 확산했다는 것. 이런 추세는 호텔에서 휴식하는 '호캉스'나 '북캉스'(독서+호캉스), '카페케이션'(카페+베케이션), '워케이션'(일+베케이션)과 같이 휴가를 뜻하는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가 계속 생성되는 점에서 드러난다.
특히 스크린 투어리즘의 경우 방송, OTT 등 영상 플랫폼에 여행 관련 콘텐츠가 연이어 등장한 영향이 크다.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 여행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관련 업계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여행상품 개발과 데이터에 기반한 홍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대구 여행·관광 업계는 배낭여행 수요가 많은 탓에 여행사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한수 대구관광협회장은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는 수요가 좀 있었는데 5월분부터 예약이 뚝 끊겼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이 있는 5월은 여행 성수기라 벌써 예약이 들어차야 하는 시기인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여행 수요는 있지만 가까운 곳으로는 가족 단위로도 배낭여행을 많이 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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