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손자 전우원(27) 씨가 과거 할아버지의 연희동 저택은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전씨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 전 대통령 저택에는 돈을 쌓아두는 '비밀의 방'이 2개 있었다고 전했다. 비밀의 방의 위치로는 지하에 위치한 창고와 지상의 할아버지 서재를 꼽았다.
전씨는 "지하에 굉장히 넓은 공간에 손님들이 오셨을 때 셰프 분들을 초대해 요리해서 식사 대접하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그리고 미용사가 집으로 와서 미용하는 '미용실'이 식당과 연결돼 있고, 미용실 옆에는 큰 창고 같은 공간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전씨는 이어 "할머니가 쓰시는 옷장 벽을 밀면 복도가 여러 개 나 있고, 복도 중 하나의 끝에 가서 벽을 밀면 금고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돈 쌓아두는 창고)는 아는 사람이 밀기 전에는 모르는 공간인가,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거냐'는 진행자에 "그렇다"며 "아는 사람이 밀어야지만 금고가 나오고 금고도 이렇게 돌려서 여는 그런 금고다. 금고를 열고 들어가면 안에 1천만 원 단위 현금 다발이 묶여서 차곡차곡 벽에 쌓여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씨는 '직접 눈으로 봤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본 거는 손님들 오셨을 때 1천만 원이나 100만원씩 계속 돈 봉투로 해서 드리는 건 자주 봤고, 지하 금고에도 돈이 있었지만 지상에 위치한 할아버지 침실 지나 서재에 또 따로 있었다"며 두 번째 비밀의 방의 존재를 언급했다.
그는 "거기(할아버지 서재)에도 벽에 항상 현금이 가득하고, 주말마다 손님들이 오시거나 가족 분들이 오시면 가득 담으면 하나당 몇 억 씩 담기는 더블백 같은 거 들고 오셔서 (돈을) 들고 가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하늘에서 돈이 쏟아져 내려오듯이 항상 그냥 어디서 오면 또 비서 분들도 들고 오시고 들고 오시면 또 쌓아놓고 또 필요한 사람도 가져가고"라고 했다.
전씨는 또 "비밀의 방이 아니더라도 그냥 집에 계속 돈이 들어왔다. 그런 식으로 돈 세탁을 도와주신 분들은 그 분들도 얻는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충성을 다 해서 바치고, 지금도 입을 닫으신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력자들이 돈 세탁을 해주는 대가로 회사나 아파트를 받았다면서 "그 모든 분들을 제가 알기는 힘들고 그래도 어머니나 제가 아는 선에서는 자료 제공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씨는 "사과를 한 번만 해서 마음이 풀리는 사람은 없다. 한 번만 가서 사과하는 건 쇼맨십밖에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최대한 조용히 다니며 실제 광주 시민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되고 배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광주를 다시 찾을 계획을 내비쳤다.
이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돌아갈 계획이 없다. 계획이 있었으면 그렇게 마약 난동을 부리고 제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 다 내려놓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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