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른 악재들로 인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국토교통부 2월 기준)은 7만5천438가구에 이른다. 특히 대구는 미분양 물량이 1만3천98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7차례나 금리가 인상되면서 고금리 공포가 확산, 부동산 시장에 몰아치는 한파는 더욱 거세졌다. 지역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실수요자들은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집을 사기가 어려워졌고, 사업 시행자들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쉽지 않아 사업에 속도를 내기 힘들어지면서 시장이 활기를 잃었다"고 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3천179건으로 1월(2만5천761건)에 비해 59.9% 늘었다. 대구도 998건에서 1천324건으로 74.6% 증가했다. 여기다 금리까지 동결돼 희망이 보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금리가 동결을 넘어 인하로 가지 않는 이상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리가 변수에서 상수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 상황에 따라 다시 오를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자체가 높은 데다 시장에선 집값이 더 내려갈 거란 심리가 있다. 금리 동결만으로 집값 하락세를 멈추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기 악화 등 악재들이 금리 동결이라는 호재가 미칠 영향을 상쇄하는 흐름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금리가 다소 안정적이라지만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다"며 "미분양 물량이 많은 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가 완화돼 시장에 공급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집값이 더 내려갈 거라 보고 관망하는 이들로 인해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긴 쉽잖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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