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경호 "文정부 경제운영 방만했다… 기본서 일탈" 작심 비판

총선 앞두고 교체 가능성 관련 "대통령 판단할 부분… 12월엔 출마자 정리 필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국 경제 현안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국 경제 현안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일탈'로 규정하며 "(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경제 운영이 많이 방만했다"고 작심 비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추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 수장으로서 느낀 점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방만한 경제 운영의 사례와 관련 "기본에서 많이 일탈해 있었다"며 "한 해에도 몇 차례 추경을 하면서 18~19% 재정 지출이 증가해도 경계감 없이 '왜 돈은 더 쓰면 안되냐'는 식의 표현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집값이 폭등해서 가계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부동산 대책도 본질과 관련 없는 징벌적 과세를 지나치게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은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문제의식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정국 운영과 관련돼 대통령이 판단할 부분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면서도 "내년 4월 총선 일정을 역산하면 늦어도 올해 12월에는 출마자들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인 추 부총리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여의도 복귀가 유력해 연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 회복이 한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한국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많은 흑자를 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과거처럼 중국이 우리 경제에 빠르게 반등의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시차를 두고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 제조업이 활성화하면 우리 수출로도 연결될 것이고, 중국 관광객의 소비수요는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 쪽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그 시기가 빨리 올지 시차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 현상이 고착될 가능성에 대해선 "(적자로 굳어질) 추세라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과거처럼 흑자가 굉장히 많이 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6%로 전망한 데 대해선 "상반기는 좋지 않고 하반기는 좀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 등 아직도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