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극단적인 팬덤 정치의 폐해를 확인하면서 과격한 강성 지지층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팬덤의 지원은 위기를 돌파할 때는 효과가 크지만 과반 득표가 필요한 총선 정국에서는 중도성향 유권자를 향한 행보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극우 지지층인 전광훈 목사 등 태극기 집회 세력,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세력인 '개딸(개혁의딸)'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시도 중이다.
민주당은 이른바 '비명계'의 잇따른 불편 호소에 '개딸'들의 과도한 행동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개딸들의 과도한 행태가 당내 분란으로 이어진 탓이다.
이에 비명계도 결집해 '개딸' 등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은 팬덤 정치를 정치 양극화의 원인으로 보고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개딸'에게 저격당했던 비명계들도 동참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비명계를 비롯해 정의당 등을 향해 개딸들의 공격이 당내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 중도성향 유권자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리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도 연일 극단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논란을 야기한 전광훈 목사 등 극단적인 정치 팬덤에 선을 그으며 여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전 목사는 "정치인은 권력을 가지므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고, (자신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극단적 발언을 쏟아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니다"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선긋기에 나섰다.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멀어지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따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새 윤리위원회 인선과 함께 극우 손절 메시지 차원에서 전 목사와 얽히며 논란을 키운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공식적인 징계 절차 가능성도 나온다.
윤희숙 전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볼 때 김 최고위원이 '왜 저기 가서 아부하지'라는 느낌을 준 것이 이 사달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지도부가 엄정하게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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