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본사 로비 불법 점거 후 천막 농성을 이어온 민주노총이 11일 천막과 불법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는 11일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천막 농성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지만 이날 집회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직원들이 아닌 다른 노조 관계자들 40명가량이 모였다.
지난해 6월 민주노총은 '폭염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쿠팡 본사 1층을 불법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후 CFS 직원이 아닌 민주노총 노조원을 동원한 집회가 이어졌고 같은해 7월 30일 민주노총 노조원 수십여명이 본사 로비 진입을 시도하다 쿠팡 직원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돼기도 했다. 이과정에서 민주노총 간부 A씨는 안전통제선을 설치하기 위해 세워둔 7kg 가량의 철제 차단봉을 직원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불법, 폭력 시위 관련하여 쿠팡 노조원 18명을 업무방해와 공동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노조의 폭력 시위는 인천, 대구 등 물류센터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3일 인천1물류센터 집회에서 센터장 면담을 요구하며 센터 안으로 강제 진입했고, 지난달 21일 대구물류센터에서도 무단 침입해 인천서부경찰서와 칠곡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각각 수사 중이다.

업계에서는 민주노총이 사측으로부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천막농성을 중단한 것은 폭력 사태와 민폐 시위로 물류센터 직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국 물류센터 직원 대비 민주노총 조합원 비율이 0.5%에 불과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천막 농성은 선전전으로 인한 소음과 이중 삼중으로 설치된 현수막으로 주변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에서 잠실중학교까지 200m에 걸쳐 민주노총은 수십개의 현수막을 걸었다. 현수막은 집회 신고시 집회 준비물 성격이 강하지만 상시 거리에 걸려 있어 인도에서 찻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쿠팡 본사 건물에 입점한 식당·병원·약국 등의 업주들은 지난해 6월 노조의 불법 점거 당시 송파 경찰서에 "노조원들이 로비를 점거해 통행을 방해하고, 소음을 유발하는 등 영업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찰과 송파구청의 지속적인 현장 지도에도 노조는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다가 11일 천막 철거와 동시에 현수막도 회수했다. 경찰과 송파구청은 지속적으로 현장 지도를 통해 안전상 등의 이유를 들어 불법 현수막을 철거할 것을 노조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가 억지 주장하며 불법 점거를 하면 회사가 일부 수용해야 점거 농성이 마무리되어 불법 점거가 반복됐다"며 "민주노총의 쿠팡 본사 앞 천막 철거는 이런 반복적인 불법 점거 관행을 깨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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