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IN] 양명석 대구시축구협회장 "문체부장관기 다시 가져올 것"

리더십 회복한 대구시축구협회 "전국 고교 축구대회 대구 유치"

양명석 대구시축구협회장. 신중언 기자
양명석 대구시축구협회장. 신중언 기자

양명석 대구시축구협회장이 수년간의 법적 공방을 끝내고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동안 위축됐던 협회의 활동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은 2020년 12월 22일 진행된 대구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다수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하지만 대구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021년 1월, '부적절한 사전 선거 운동'을 이유로 선거 당선인 양 씨의 당선을 취소하고 선거 무효 결정을 내렸다.

이후 그는 1년이 넘는 법적 공방 끝에 지난해 1월 법원으로부터 당선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달 초엔 대법원이 대구축구협회 전 집행부 측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양명석 회장은 "처음 소송에 휘말릴 때부터 법은 진실을 밝혀준다고 믿었다. 결과도 예상했던 대로다"라며 "법적공방이 길어지면서 협회 분위기도 많이 침체됐고, 내부 사정도 어려워졌다. 후유증이 제법 크다"라고 말했다.

비로소 안정을 찾았지만, 쉬어갈 시간은 없다. 봄이 오면서 동호인 축구대회와 청소년 축구대회 등이 일제히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축구협회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시기다. 그리고 양 회장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대구시축구협회장으로서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법적 갈등에 휘말리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지금부터라도 더 나은 협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 당장 큰 변화를 만들 수 없을지는 몰라도, 초석 정도는 닦아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를 다시 대구에 유치하는 것이다. 문체부장관기는 지난 197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7회를 맞은 유서 깊은 고교축구 대회다. 1회부터 대구에서 쭉 이어져 오던 대회였으나, 10여 년 전부터는 다른 경북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양 회장은 "문체부장관기는 상징성이 큰 대회다. 이 대회를 대구로 다시 가져오는 것은 지역 축구인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다시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달성군과 대구시체육회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축구계를 향해서는 "협회의 문턱을 낮춰 축구인부터 동호인까지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소통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지난 선거로 인한 아픔은 훌훌 털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협회가 가는 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포부를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