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경북도와 함께 추진해 온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이 미분양에 이어 최근 한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은 경주 건천읍 화천리 일원 53만㎡에 6천여 가구를 수용하고 상업·업무시설 등을 조성해 지역 거점형 압축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기반시설로는 공공청사, 초등학교, 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곳엔 태영건설, 반도건설, 대창기업, 새천년종합건설, 호반주택 등이 건천읍 화천리 일원에 상업시설을 포함한 6천3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 가운데 중견 건설사 대창기업이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공사 미수금과 유동부채가 크게 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것 알려졌다. 법원은 대창기업이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대창기업은 이곳에 549가구 규모 신경주역더메트로줌파크를 짓고 있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1월이다. 지난해 2월 입주자 모집을 시작해 현재 37%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며, 공정 진행률은 25% 정도로 1~5층 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공사 현장은 지난 10일부터 멈춰진 상태다. 골조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가 두 달째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창기업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들리자 공사를 중단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신경주역세권 개발 사업 전체에 연쇄적인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경주시 주택과 관계자는 "현재 사업 시행자인 신탁사가 시공사 변경을 통해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 알려왔다"며 공사 중단과 관련해서는 "신탁사 측이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5일 경주시를 제75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재지정했다. 미분양 주택 수가 1천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 3가지 기준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2월 기준 경주지역 미분양 아파트 1천460가구로, 이 가운데 신경주역세권 지역은 542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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