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첫 출항에서 침몰했다. 4만6천329t에 배 길이만 272m, 곧추세우면 지상의 어느 빌딩보다도 높았고, 시설도 초일류 호텔급으로 꾸며 '떠있는 궁전'으로 불렸다. 14일 오후 11시 45분쯤, 대부분의 승객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 북대서양에서 떠다니던 거대한 빙산이 오른쪽 뱃전을 들이박았고 3시간 만에 3천950m의 해저 속으로 가라앉았다. 다음 날 오전 4시, 771명을 구조했지만 1천513명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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