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특정 종교인을 끊어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극우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절연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과는 다른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들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것이 대수인 양 뭐라고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는 특정 목사를 끊어내야 하느니 하는 이야기가 왜 애초에 들리지 않았을까를 고민해 보는 것이 옳다"면서, "비대위원장은 선출되는 데에 있어서 그런 사람에게 빚질 것이 없는 위치이고, 다 알다시피 나는 세 명과 함께 전당대회를 끝까지 마쳤다"고 했다.
이어 "(세 명으로 전당대회를 완주한 건)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빚지지 않고 대표직을 수행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는 부정선거론자들이나 특정 종교집단에 대해서 신경을 쓸 이유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5선), 홍문표 의원(4선)을 비롯한 중진들이 "목사 손아귀에서 움직여지는 당이 돼선 안 된다"며 전 목사와 '손절'을 요구하는 데에는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면 (지지율 회복 등) 다 될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특정 종교인 외에 오만가지 악행에 동원됐던 유튜버들, 연판장으로 후보를 쳐내는데 이름 걸고 뛰어 들었던 의원들, 그리고 이 모든 판을 힘으로 밀어붙인 '그' 사람까지. 지지 않아도 될 빚을 진 사람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것이 대수인냥 이야기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그'라고 표현한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윤석열 대통령 및 친윤계 주류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등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영향력을 줄일 수 있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것은 몸풀기 운동 만큼도 안 되는 행동이고, 결국 '그'의 불합리한 영향력 행사를 어떻게 차단하는 지가 핵심이다. 유권자도 그거에만 관심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다른 자잘한 거 신경 쓰지 말고 그 하나만 잘하면 된다"며 "지지율 하락의 이유에 그 종교인이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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