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외신에 대안 없고 사실과 동떨어진 소리 늘어놓은 이재명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제3자 변제가 안 된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런 것은 지금껏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11일 이를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는 자리라 할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실토했다. 외신 기자가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집권한다면 무효화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많다"며 "우리 정부의 일방적 제안으로 무효화할 사안도 아니다"고 격하했다. 그러나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정작 "즉답할 수 있을 정도의 답이 있다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도 해법이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제3자 변제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해법 마련이 목적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친일' 낙인을 찍으려는 정치 공세임을 자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무책임한 인사가 제1야당 대표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우리 정치의 수치다.

명백한 사실을 확인도 하지 않고 '괴담'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일본 기자가 민주당이 '독도를 일본에 바친다'는 식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선전전을 해서 친일 몰이라는, '광우병 시즌 2'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묻자 "그런 것 자체가 괴담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온라인 게시판에는 민주당에서 실제로 내걸었던 '독도까지 바칠 텐가'라고 적힌 플래카드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와 있다. 이를 몰랐다면 절망적 게으름이고 알고도 '괴담'이라고 했다면 거짓말을 한 것이다.

검찰 기소와 관련한 질문에도 사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늘어놓았다. 이 대표는 "압수수색을 339번 당했다. 결과는 아무런 물적 증거가 없다"며 "이런 질문과 답변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혐의는 널렸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과 정황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재판은 아직 시작 단계다. 앞으로 어떤 증거가 더 나올지 누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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