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연희 대구YWCA 회장 "100주년 YWCA, 새로운 100년 위해 노력할 것"

"청소년 시절 환경교육 평생 가, 배운 것 실천하면 변화 일어나"
"에너지·기후위기·환경 문제…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고민"

김연희 대구 YWCA 회장. 이화섭 기자.
김연희 대구 YWCA 회장. 이화섭 기자.

"YWCA가 설립되고 지난 100년동안 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앞으로 100년도 사회와 시민의 삶에 와 닿는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겠습니다."

1923년 '대구여자기독교청년회'로 출범한 대구 YWCA가 오는 21일 창설 100주년을 맞는다. 김연희 대구 YWCA 회장은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0년에 YWCA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구상하는 게 지금의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계명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와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직에서 정년퇴임한 뒤 대구 YWCA 회장으로 선출된 김 회장은 "YWCA가 창설 100주년을 맞은 해에 회장직을 맞게 돼 YWCA와 함께 한 지난 38년간 활동 중 가장 영광의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교육에 몸담았던 만큼 김 회장은 YWCA의 다양한 활동을 교육 과정에 접목시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보려 했다. 예를 들자면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이나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킨 것. 김 회장은 "어린이, 청소년 시절에 받은 환경교육이 평생을 간다"며 "아이들이 배운 것을 가정에서도 실천한다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회장이 YWCA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YWCA에서 돌보는 청소년들이 성장해 갈 때라고 한다.

김연희 대구 YWCA 회장. 이화섭 기자.
김연희 대구 YWCA 회장. 이화섭 기자.

"YWCA는 학교 밖 청소년이나 가정환경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달서구 청소년쉼터나 남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과 같은 공간이죠. 가정과 학교, 사회로부터 상처 받고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이 YWCA가 운영하는 공간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으로 자신의 꿈을 이룰 날개를 펼칠 때 '여기서 봉사활동 하길 잘 했구나' 생각하죠."

YWCA가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실로 넓고 크다. 축첩 폐지운동, 조혼 폐지운동 등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여성과 청년의 권리 신장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펼쳐왔고, 베트남 파병 군인 가족 중 극빈자를 돕거나 대구교도소의 여성재소자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해 왔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이른바 '아나바다운동' 또한 YWCA가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저명한 여성 인사들의 강연을 열어 여성과 청년을 계몽하는 데 앞장섰다.

김 회장은 지금의 YWCA는 새로운 사회적 의제에 대한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여성과 청년을 위한, 또 그들이 설계하는 사회에 대해 YWCA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에너지, 기후위기, 환경, 생명, 정의(正義)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YWCA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삶과 가장 절박하게 와 닿는 의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그 결과를 지역사회에 환원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구상합니다. 이에 맞는 지도력을 가진 인력을 키우는 것도 과제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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