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피해' 울진에 '공공주도 지역상생 풍력발전단지' 조성

14일 울진군, 경북개발공사, 한수원, 한전력기술 등과 ‘풍력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 체결
5년간 1조원 들여 총발전량 404MW 규모… 설비용량 4.3MW 기준 94기 발전기 설치

경북도는 14일 울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울진군과 경북개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경북도는 14일 울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울진군과 경북개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공공주도 지역상생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지난해 3월 초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이 발생 1년여가 지난 가운데, 경상북도가 '산림대전환 프로젝트'의 하나로 공공주도 지역상생주도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산불 피해 복구를 그간 조림에 의존한 수동적 복구에서 능동적·적극적 복구·복원 행위를 통해 전통적인 복구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울진 산불 이후 울진지역 산림대전환 프로젝트를 가동, 다양한 시각으로 울진 산불 피해복구를 하고 있어 관심을 더한다.

울진은 앞서 1년 전인 2022년 3월 4일,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에 옮겨 붙으며 213시간 동안 울진 산림 1만4천140ha(축구장 1만9천800개)를 태웠다. 진화까지 역대 최장 시간으로 기록된 울진 산불은 그 외에도 주택 330곳, 농업시설 203곳, 공공시설 57곳 등을 삼켰다. 집계된 재산피해만 1천356억 원에 달한다.

◆경북도 조림 의존 수동적 산불 복구→능동적 복구 전환점

경북도는 14일 울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울진군과 경북개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공공주도 지역상생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서 각 기관들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울진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내용은 ▷사업대상지 발굴 및 협력체계 구축 ▷지역상생 개발정책 수립 ▷주민수용성 제고 등 행정적인 지원 수행 ▷풍력단지 개발·건설·운영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이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해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경제성 분석 등 사전 타당성조사를 마친 상태다. 도는 설비용량 4.3MW 기준 94기 정도의 발전기를 설치하고 총 404MW 발전량에 달하는, 사업비 1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가 건설·운영되는 동안 발전수익공유 및 지역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주민 및 울진지역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민간주도의 사업구조에서 주민 참여형 이익공유화 모델을 정립해 경북형 공공주도 지역상생 발전단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소형원자로(SMR), 해상풍력,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 등 미래 에너지산업 선점을 통해 경북 주도의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산림대전환 프로젝트 가동, 울진 산불 피해 복구 총력

현재 지난해 사상 최대의 산불이 난 울진을 중심으로 경북도의 산림대전환 사업은 한창이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추진되는 '산림대전환 프로젝트'의 대형 사업 가운데 ▷피해복구와 예방 등 재해안전망 구축을 위한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 ▷산지생태의 생산적 복원으로 산림의 미래비전 제시를 위한 국립산지생태원 ▷산불 피해목 및 우량임목을 통한 국산목재 자급률 향상을 위한 경상권목재자원화센터 건립 예산이 순항하고 있다.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 건립은 360억원의 사업비로 진행되며 2025년에 마무리된다. 센터는 지구온난화로 잦아지고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 산불재난을 통합하는 지휘본부의 역할을 맡게 된다.

국립산지생태원은 산림생태복원과정을 연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지역에 새로운 산림소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권 목재자원화센터는 산불 피해목과 산림에서 생산되는 우량목재 등 목재자원의 가치 있는 활용을 위한 시설로, 총사업비 100억원 규모로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센터가 완공되면 목조건축물 확대, 국산목재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지역경제 활력이 기대된다.

'경북형 동서트레일 조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동서트레일은 도내 6개 시·군 275km를 지나며 올해 착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는 사업을 경북 울진군~충남 태안군까지 5개 광역시·도를 연결하는 849km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낙동정맥 트레일, 금강소나무숲길 등 기존 숲길이 연결되고, 거점마을과 생태·문화·관광자원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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