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의 피해자인 20대 여성 A씨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공개 모집하고 나섰다.
피해자 측 남언호 빈센트 법률사무소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13일부터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 모집하고 있다.
A씨는 언론을 통해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가해자가 형이 과하다며 항소한 상태로, 보복하겠다는 발언까지 하고 있다"며 가해자 출소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엄벌 탄원서를 제출하려 한다며 참여를 요청했다.
최근 해당 사건의 뒷이야기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측도 "피해자를 도울 방법은 탄원서"라며 힘을 보탰다.
'그알'을 연출한 김재환 PD는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 피해자분과 얘기를 나눠 봤는데, (자신을 응원하는) 글들에 대해서 엄청나게 힘이 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뭔가 도움이 될 게 있을까?' 물어봤더니 '지금 재판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알' 측은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쯤 부산 진구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앞에서 30대 남성 B씨의 발차기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이후 B씨는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것을 확인한 뒤 A씨를 CCTV 사각지대인 복도에 두고 도주했다.
이로 인해 A씨는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오른쪽 발목 완전마비 등의 진단을 받았으며, 머리를 크게 다쳐 '해리성 기억상실장애'로 사건 당시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보복 범죄 우려도 나오고 있다.
B씨와 구치소에 함께 있었다는 C씨는 B씨가 피해자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집 주소를 알고 있었다면서 "(B씨가) '언제든지 틈만 보이면 탈옥할 거다. 나가면 피해자를 찾아갈 거다. 죽여버리고 싶다. 그때 때린 것 배로 때려 주겠다'고 했다. 이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그알'에 출연해 말했다.
한편 1심 재판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B씨와 검찰 모두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에서는 B씨가 정신을 잃은 A씨를 둘러업고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간 뒤 성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산고법 형사2-1부는 오는 19일 이번 사건의 공판기일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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