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데스크칼럼] ‘복 터진’ 달성, ‘대구 미래’ 책임져야

제2국가산단, 농수산물도매시장, 국립근대미술관·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잇따라 달성군 입지
올 초 예타 대상사업 선정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달성 테크노폴리스) 통과도 기대

정욱진 뉴스국 대구권본부장.
정욱진 뉴스국 대구권본부장.

올 들어 대구 달성군에 '복(福)이 터지고' 있다. 최근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건건이 달성군에 안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는 대구의 미래 50년을 달성군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달성군에 쏟아진 선물은 지난달 선정된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가 스타트를 끊었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대구 제2국가산단을 달성군 화원·옥포읍 일원(330만㎡)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근 구지면에 제1국가산단이 조성된 이후 14년 만에 대구에 국가산단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제2국가산단에 모빌리티, 빅데이터, AI(인공지능),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관련 미래 산업을 집약시켜 대구의 미래 50년을 먹여 살리는 핵심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이어 보름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대구시가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을 달성군 하빈면 대평 지구(29만753㎡)로 이전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대구 매천시장은 그간 시설 노후화는 물론 늘어나는 물량 탓에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확장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특히 총거래액이 1조 원을 넘으면서 서울 가락시장·강서시장에 이어 전국 세 번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는데, 강서시장과는 별 차이가 없어 달성 하빈으로 확장 이전해 부산·경남권까지 흡수할 경우 강서시장을 뛰어넘어 전국 두 번째가 될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보고 있다.

마지막 정점은 지난 5일 찍었다. 대구시는 이날 국립근대미술관·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등 대구문화예술허브 입지를 화원읍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에 담긴 대구문화예술허브 후보지는 현재 대구시가 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북구 경북도청 후적지였다. 하지만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지연 문제와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 대상지와 일부 중첩돼 사실상 윤 대통령 임기 내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 등을 들어 조성 예정지를 이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달성군은 쇠퇴하던 공업도시를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시킨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조성될 대구문화예술허브도 억압의 장소를 자유의 공간으로 변신시킨 도시재생사업의 롤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달성에서는 2012년부터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가 매년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대구국제근대미술제'로 이름을 바꿔 행사를 더욱 크게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와 더불어 달성군은 올 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도 순항하기를 내심 기대한다.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2천998억5천만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부지 16만7천㎡에 국내 최초 로봇사업화 전주기 지원(제품, 서비스 개발, 실증, 인증) 공공랩이 조성된다. 최근 선정된 제2국가산단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엔 한 차례 예타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탈락 사유를 폭넓게 분석했고 타당성 근거를 충분히 마련해 통과가 희망적이라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복이 넝쿨째 들어온 최재훈 달성군수는 "제2국가산단, 농수산물도매시장, 국립근대미술관·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등을 대구시의 미래 50년 먹을거리 창출로 연결시키겠다"고 강조했는데, 최 군수의 호언장담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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