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수·탁수 등 수돗물 사고, 빠른 대응과 예방에 총력"

대구환경청, 힌남노 당시 침수아파트 빠른 대응
3월 한 달간 대구경북 35개 정수장 일제점검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전경. 대구환경청 제공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전경. 대구환경청 제공
최종원 대구환경청장
최종원 대구환경청장

지난 2월 광주 한 정수장에서 밸브 고장으로 인한 단수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돗물 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지난해 대구경북 환경당국이 보여준 발 빠른 사고대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시 냉천 인근 3개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과 저수조가 침수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A아파트는 저수조가 다른 피해 아파트보다 한층 아래인 지하 3층에 있어 흙탕물을 빼는 양수작업이 힘든 상황이었다.

A아파트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고, 설상가상 엘리베이터 운영까지 중지되면서 고층 주민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생수를 공급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양수작업 완료까지 2~3일이 예상된 다른 아파트와 달리 A아파트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장에 출동한 대구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수도지원센터는 급수차를 임시 저수조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급수차와 아파트 급수관, 소화전을 연결하는 임시 급수체계는 이전에는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로 A아파트는 저수조에 흙탕물이 가득 찬 상황에서도 복구 작업 3일 만에 수돗물이 정상 공급됐다.

지난해 12월 경북 군위에서 일어난 흐린 물 사고 당시에도 빠른 대처가 피해를 줄였다. 당시 효령면에서 '검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이틀 만인 22일 부계면 등 6개 면으로 피해가 확대됐다. 5천800가구가 제대로 씻지도, 음식을 요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대구환경청과 낙동강수도지원센터는 사고 직후 현장에 상주하며 흐린 물 발생 원인 규명과 수습에 나섰다. 우선 배수지와 수도관로의 흐린 물을 빼내 수돗물의 탁도를 안정화하고, 흐린 물 원인 파악을 위해 수도관로 유속 변화와 수질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원수의 망간 농도 증가가 흐린 물 발생 원인임을 밝혀냈고, 수중에 포함되어 있는 망간을 거를 수 있도록 정수장 여과지를 보강했다. 이를 통해 피해지역의 수돗물 수질은 점차 안정됐고, 군위군은 1월 12일 수돗물 정상화를 발표했다.

지난해 대구환경청과 낙동강수도지원센터가 보여준 대처는 수돗물 사고대응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두 기관은 '대구경북 수돗물 안심협의체'를 운영하며 유기적인 수돗물 사고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두 기관은 지난 3월 한 달간 수돗물 사고 발생에 대비해 대구경북 정수장 35곳을 합동 점검하기도 했다. 이번 점검에서 소모품이 노후하는 등 일부 미흡한 점이 발견됐지만, 대부분 정수장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최종원 대구환경청장은 "대구환경청은 낙동강수도지원센터와 함께 지역민이 항상 안전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정수장은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으니 지역민은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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