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 손절당하는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당 지도부를 겨냥해 말했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사야(전광훈 목사)가 내일 기자회견 한다는거 보니, 손잡고 가야 할 사람은 손절하고,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는 손절 당하는 치욕스런 일이 생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을 향해 '전광훈 목사와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며 쓴 소리를 한 홍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바 있다.
전 목사의 '국민의힘과 결별 선언' 예고에 홍 시장은 자신을 '손 잡고 가야 할 사람'에, 전 목사를 '손절해야 할 사람'에 각각 비유하며 당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어 "선후도 모르고 앞뒤도 모르는 그런 식견으로 거대 여당을 끌고 갈 수 있겠느냐"며 "마치 태권도의 약속 대련처럼 연결고리를 살려 놓기 위해서 하는 약속대련 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귀에 거슬리는 바른 말은 손절·면직하고 당을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정치인들은 종교인(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지원)하는 게 한국교회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전 목사의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홍 시장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는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전 목사와는 확실하게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김기현 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경고하며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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